일을 정말 사랑해서 하고 싶다. 이방인임을 잊게 하는 가장 큰 요소가 소속감이고,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가장 큰 것은 단언컨대 ‘내 일’이다.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는데 일을 사랑하지 않으면 이 시간이 얼마나 힘들겠나! 특히 이직 전 매너리즘의 시간, 나와 맞지 않는 상사 밑에서의 괴로운 시간, 짧은 백수 기간, 잠시 길을 이탈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일을 사랑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. 정말이지 인간은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. 그리고 더 나은 것을 계속해서 찾아 헤맨다.
어느 날 친구가 해준 말이 인상 깊게 남았다.
“진짜 싫은 일을 할 때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또렷하게 그려지는 것 같아”
이 말 덕분에 잠깐이지만 샛길로 새었을 때 좋아하는 일, 하고 싶은 일, 싫어하는 일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볼 수 있었다.
요즘은 감사하게도 일이 재밌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. 몇 달간 열심히 일하면서 새로운 재미도 느끼고, 하루가 정말 짧게 느껴질 만큼 몰입해 보기도 했다. 무엇보다 더 잘하고 싶고, 새로운 것을 또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게 가장 좋다. 더 많이 알고 싶고,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 커리어를 확장해 나갈까 하는 궁금증에 여러 산업 분야의 HR러들이 모이는 스터디에 들어갔다.
내 일을 사랑하고 내 분야에서 성장하기 위해 몰입하는 사람들이 늘 부러웠다. 요즘은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있다. 이 마음을 잃지 않고 더 성장하고 싶다. 내 일을 사랑하고 싶다. 일을 사랑하면 일하는 순간만큼은 이방인에서 멀어질 수 있지 않을까? 비단 직업뿐만 아니라 늘 애정하고 잘하고 싶은 분야인 글쓰기에서도 멀어지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지금, 무언가에 애정을 둘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확신한다.
더 멀리 가봐야지. 내가 가고 싶은 곳까지 멀리멀리 가야지. 그러다 보면 이 길이 아닌 다른 길에 서 있게 될 수도 있을 거다. 그 길은 좋을 수도, 나쁠 수도 있겠지. 내 삶이 좋았고 때론 나빴던 것처럼. 중요한 건 잘하고 싶은 마음을 계속해서 간직하는 거다. 그렇게 살다 보면 언젠가는 어딘가의 토박이가 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. |